
이더리움(ETH) 공동창립자이자 블록체인 개발사인 컨센시스를 만든 조셉 루빈이 대체불가토큰(NFT) 전용 네트워크인 팜(Palm)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지난 30일 밝혔다.
조셉 루빈에 따르면 현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수천, 수만개의 디지털 아트를 대량으로 거래하기엔 수수료가 매우 높기 때문에 NFT 거래에 특화한 또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팜을 창립하는데는 조 헤이지 헤니 출판사 대표와 해리포터 영화를 제작한 데이비드 헤이먼 헤이데이 필름 창립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팜은 기본적으로 하이퍼레저 비수를 사용해 만든 NFT 전용 거래 플랫폼이다. 하이퍼레저 비수란 리눅스 재단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하이퍼레저를 이더리움에 호환되는 형태로 개선한 제품이다. 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거래를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한 형태다. 실제로 팜은 이더리움과 연결되는 사이드 체인 형태로 운영되고 거래 내역을 요약해 이더리움에 기록하게 된다.
팜 네트워크는 자체적인 합의 알고리즘으로 권한증명(PoA) 알고리즘을 탑재해 작품의 품질을 관리할 전망이다. PoA 방식의 블록체인에선 관리자나 운영 노드만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팜에선 본래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비교해 다소 중앙화된 방식을 사용하는 셈이다. 때문에 아티스트는 팜의 허가를 얻어야만 작품을 등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플랫폼에서 위작을 거르고 작품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팜은 $PALM이라는 토큰을 발행해 사용할 계획이다. 팜 토큰이 대중에 판매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팜 플랫폼에선 사용자가 팜 토큰 외에도 여러 토큰을 사용해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NFT에 특화한 메인넷을 개발하는 사례는 팜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엔 플로우(FLOW) 블록체인이 이더리움을 대신해 NFT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만드는데 많이 사용된다. 실제로 엔비에이탑샷과 VIV3 등의 프로젝트가 플로우를 현재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엔진 프로젝트도 NFT 거래를 위해 특화한 메인넷인 에피니티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플로우는 네트워크에 참여한 노드의 성능이나 특성에 따라 노드의 역할이 메시지 전파 노드나 실행 노드 등으로 자율적으로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노드 별로 메시지 전파 노드나 실행 노드의 역할이 미리 정해져 있는 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욱 탈중앙화된 형태다.
헤이먼 팜 공동창립자는 아트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를 통해 “팜은 장기적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보완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팜 블록체인이 구축되면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보다 에너지 효율이 99% 이상 좋은 NFT 전용 네트워크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작업증명(PoW) 방식의 현 이더리움에 비해 컴퓨팅 리소스를 절감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거란 설명이다.
한편 팜 플랫폼이 런칭되면서 영국의 현대예술가인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처음으로 올라올 예정이다. 데미안 허스트가 유화로 제작한 ‘화폐 프로젝트’ 시리즈 1만점이 NFT 형태로 팜에 리스팅 될 예정이다.
[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