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인 안전한가?” 거래소 24곳 이미 영업 중단했다

By 매일경제   Posted: 2021-08-27

다음달 말까지 코인거래소 신고를 위한 핵심 요건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를 갖추지 못한 거래소 42곳 중 약 60%에 해당하는 24곳은 이미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8개 거래소는 영업은 하고 있지만 거래 규모가 극히 미미하고 폐업이 임박했거나 의심쩍은 거래 정황이 포착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코인거래소들은 다음달 24일까지 당국에 요건을 갖춰 신고하지 못하면 더 이상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다.

26일 매일경제가 전날 정부가 발표한 ISMS 인증 미획득 거래소 42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이 중 24곳은 이미 영업을 중단했고 18곳만 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를 통해 상장된 코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 영업 중으로 간주했다.

구체적으로 ISMS 인증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은 거래소 24곳 중 75%인 18곳이 코인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ISMS 신청 후 획득까지 통상 3~6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 거래소들은 폐업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나머지 영업 중인 거래소 6곳도 다음달 24일까진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ISMS 미신청 거래소 중 워너빗, 비트프렌즈, 비트니아, 본투빗 등이 이미 영업을 중단했다. 다음달 23일 거래소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뉴드림은 모든 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이 0원이었다. 사실상 코인 거래가 중단됐다는 뜻이다. 올해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데이빗은 홈페이지 접속조차 되지 않았다.

ISMS 미신청 거래소 중 6곳이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정상적인 영업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알리비트 등은 거래대금 규모가 매우 미미했고, 비트체인은 원화 입금을 중단해 추가 코인 구매가 불가했다.

ISMS를 신청하고 아직 심사 과정 중인 거래소 18곳 중에서는 6곳이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진 비트소닉와 브이글로벌을 비롯해 달빗, 체인저, 프라뱅, 비트로 등이 해당된다. 비트로는 상장된 코인 거래 없이 개인 간 코인 거래를 이어주는 중고장터다. 이 거래소들은 ISMS를 신청하긴 했지만 획득이 어렵다고 판단해 미리 중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ISMS를 신청하더라도 심사 과정에서 탈락할 수 있고, 거래소 신고 기한인 9월 24일까지 ISMS를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ISMS를 신청 중인 거래소 중 영업을 하고 있는 12곳도 의심스러운 거래가 곳곳에 나타나 투자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DBX24에선 비트코인이 지난 5월 말 3900만원에 거래된 이후 거래가 없었는데, 가격이 여전히 3900만원으로 표기돼 있다. 이는 이날 다른 거래소 거래가격인 5500만원대와 크게 차이가 난다. DBX24는 최근 은행에서 거래소 은행 계좌 입금을 중지시킨다고 하자 가상화폐로 거래하는 코인마켓으로 전환해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ODAQS는 거래 규모가 극히 미미했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은 “정부가 ISMS를 획득하지 못한 거래소를 공개했지만 해당 거래소는 이미 상당수 영업을 중단했거나 이용자가 많이 떠난 상태여서 직접적인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극소수의 거래소만 살아남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강력한 경고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가상화폐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는 관련 인력과 조직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1관(제도운영기획관), 1과(가상자산검사과)를 신설하고 14명이 확충된다. 기획관은 국장급이다.

신설되는 가상자산검사과는 신고 수리된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관리·감독, 제도 개선, 자금세탁 방지 등 여러 업무를 전담한다. 개정된 특정금융거래법 시행으로 FIU가 가상화폐의 자금세탁 방지 업무도 함께 맡게 되면서 이를 전담하는 과를 만든 것이다. 금융위 인사·조직 개편안은 금융위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진행되며 다음달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윤원섭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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