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액·신규 투자자 급감…逆프리미엄까지

By 매일경제   Posted: 2021-08-02

움츠린 한국 암호화폐 시장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차갑게 가라앉은 모습이다. 체감을 넘어 수치로 확인되는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 금액과 신규 투자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해외 거래소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오히려 더 높은 ‘역프리미엄’이 나타났을 정도다.

지난 6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거래 금액은 전월 대비 적게는 3배, 많게는 5배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각 거래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4대 거래소 총 거래 금액은 약 401조원이었다. 5월 거래 금액인 1322조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액수다.

거래액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실명계좌에 넣어놨던 돈도 빼는 모습이다. 4대 거래소 실명계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출금액은 12조7000억원이었다. 입금액(10조7000억원) 보다 2조원 가까이 많다. 실명계좌 입금액이 ‘순유출’로 돌아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신규 투자자도 급감했다. 지난 6월 실명계좌를 개설해 새로 가입한 투자자는 12만865명으로 올 들어 가장 적었다. 지난 4월(164만9020명)과 비교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출처 : 매경DB

▶비트코인 4만달러 반등…해외 투자자 심리 회복

한국은 가상자산 거래소 규제가 불확실성 키워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잘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비트코인 가격이다.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훨씬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빠지다 못해 ‘역프리미엄’까지 발생했다.

지난 7월 28일 오전 11시경,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4619만원이었다. 같은 시간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비트코인이 4만161달러(약 4641만원)에 거래됐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약 20만원 정도 못 미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김치프리미엄이 20% 가까이 형성됐던 지난 4월과는 상황이 딴판이다. 비트코인에서 역프리미엄이 나타난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차갑게 식은 투자 심리와 별개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은 최근 소폭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7월 20일 3만달러 선이 붕괴되며 바닥을 친 이후 7월 29일 현재 4만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거래대금도 일부 늘어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국내 코인 투자자 투자 심리가 예전만큼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규제에 따른 리스크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특금 법상 오는 9월 24일까지 실명계좌 등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국내 거래소는 사실상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와 별개로 최근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불공정 조항을 고칠 것을 요구하는 등 규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공정위는 8개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약관을 심사, 불공정 조항을 발견해 시정을 권고했다. 공정위가 문제 삼은 약관은 부당한 면책 조항, 부당한 이용 계약 중지·해지 조항, 서비스 이용 제한 관련 조항 등 총 15개 유형이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0호 (2021.08.04~2021.08.10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