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국적 규제 강화 소식에 추가 하락 우려 커져

By 강민승   Posted: 2021-05-27

비트코인(BTC) 가격은 27일 오후 1시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전날보다 4.3% 하락한 3만7640달러(업비트 기준 457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강화된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의 회복이 좀처럼 더뎌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여러 국가에서 암호화폐 규제가 앞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규제할 가이드라인을 최근 만들기 시작했고 규제는 앞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지크립토는 “미국 국세청(IRS)는 1만달러를 초과하는 암호화폐 거래를 보고하도록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며 “테러나 불법 자금에 사용되는지 감독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 26일 “미국 백악관이 이달 초 재무부 관계자들을 불러들여 암호화폐 리스크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백악관은 암호화폐를 악용한 불법 및 테러 활동 외에도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보호 장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크립토는 “바이든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규제할 ‘가드레일’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암호화폐의 탈중앙성은 사실상 위협에 처했다”고 분석헀다.

중국의 암호화폐와 관련한 규제도 앞으로 심화할 전망이다. 지난 18일 중국의 금융기관에서 암호화폐 사용을 금지하는 성명이 발표된 바 있는데 이후로 추가적인 제재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신화통신은 지난 26일 “채굴과 레버리지 거래가 향후 암호화폐 규제의 주요 타겟이 될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가장 문제인 암호화폐 채굴과 레버리지 거래에 대한 단속이 급선무로 부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블록체인 미디어인 우톡도 “네이멍구가 암호화폐 채굴 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처벌 강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스페인 의회도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 보유한 코인에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스페인 의회는 지난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 사이에서 암호화폐가 확산되고 인기가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한 더 큰 통제가 필요하다”며 “스페인과 해외에 있는 가상 통화 보유와 운영에 대한 납세 의무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란도 암호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이란은 최근 전력 부족 사태의 주범으로 암호화폐 채굴장을 지목해온 바 있다. 알자지라 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광범위한 정전으로 인해 전국적인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핫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은 향후 4개월 동안 모든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4만달러를 성공적으로 재돌파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뉴스비티씨에서 활동하는 토니 스필로트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빠른 기간 내에 4만5000달러를 재돌파해야만 한다”며 “만약 단기간에 돌파하지 못하면 역대급 하락장을 다시 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5월에 팔고 떠나라는 월가의 격언이 있는데 비트코인에도 이같은 하락장의 패턴이 나오고 있다”며 “비트코인 투자자는 최소 6월 말까지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5000달러를 돌파하면 회복을 이어갈 수 있지만 돌파에 실패하는 경우 투자자의 실망감에 더 큰 하락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 미즈호도 미국 경제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최근 급락하며 암호화폐 혹한기가 올 수 있는 리스크가 커졌다”고 지난 25일 밝힌 바 있다.

최근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이더리움(ETH)도 다시 하락하고 있다. ETH는 27일 오후 12시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전날보다 2.5% 하락한 2717달러(업비트 기준 3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빨라 꾸준히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유시 진달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은 강세 영역에서 상승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다음 저항은 3000달러 수준이며 지지선은 2750달러로 저가 매수하기 좋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더리움이 단기간에 2900달러까지 계속 상승하지 못하면 하방 조정이 시작될 수도 있다”며 투자자의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트코인 중에는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프로젝트의 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진(ENJ), 칠리즈(CHZ), 디센트럴랜드(MANA) 등의 가격이 모두 전날보다 10%가량 상승했다. 특히 ENJ은 지난 24시간동안 32%가 넘게 올랐다. NFT 시장에선 메이웨더 등 유명인이 판매하는 NFT 아이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관련 코인도 추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나다의 억만장자 사업자인 케빈 오리어리도 지난 26일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 급락은 디파이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며 “디파이 투자 비중을 점점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디크립트는 “수수료로 사용되는 이더리움(ETH) 가격이 하락하며 디파이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며 “유니스왑(UNI), 아베(AAVE), 메이커(MKR) 등 현재 디파이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전망했다.

[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