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0조 허공에…국내외 악재에 암호화폐 ‘대폭락’

By 강민승   Posted: 2021-04-23
출처: 픽사베이

비트코인(BTC) 가격은 23일 오후 12시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전날보다 7.4% 내린 5만1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전날보다 4.6% 하락한 5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도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22일 오후 10시 1조 290억달러(한화 약 1151조 1128억원)에서 23일 현재 9197억달러(한화 약 1028조 9775억원)까지 약 100조원 가량 빠졌다.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주말 간 하락세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최근 큰 폭으로 조정받은 비트코인은 낙폭을 쉽게 회복하지 못하며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하락세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배경으론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제시한 증세 제안 때문이라는 분석이 현재 제시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대규모 인프라 지원 정책에 이어 또 1120조원 규모의 가족 부양책을 지난 2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가족 부양책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아동 보육을 개선하는 방안과 지역 대학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소득이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을 초과하는 미국인에게 세율을 43.4%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증세 소식에 주식 시장이 지난 22일 한차례 폭락하며 비트코인도 함께 내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유투데이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세금 제안이 발표된 이후 주식 시장은 폭락했고 비트코인도 함께 내렸다”고 분석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암호화폐는 투자자 보호가 필요한 자산으로 보긴 어렵다”며 가상자산을 인정할 수 없고 투자자 보호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20~30% 올라가는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투기로 가게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상자산 시장 과열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들은 주말 간 비트코인의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뉴스비티씨에서 활동하는 토니 스필로트로 애널리스트는 “과거의 강세장에서 비트코인은 항상 매주 중간 이동평균선 값으로 되돌아갔다. 현재 이 값은 4만4000달러 정도”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4만4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승세가 끝난 건 아니지만 볼린저밴드 등으로 분석하면 폭이 타이트해지며 변동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며 단기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코인텔레그래프는 “15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73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일이 23일에 도래한다”며 “전문 트레이더들은 옵션 만기 결과를 지켜본 후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옵션 만기일이 다가오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여도 투자자들이 선뜻 추가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이더리움(ETH)은 전날 2564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23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3.9%가량 하락한 2325달러(업비트 기준 26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더데일리체인은 “수수료를 개선하는 이더리움개선제안-1559(EIP-1559)이 도입되면 이더리움 공급량이 감소한다”며 “올 7월에 해당 제안이 탑재되면 이더리움은 ‘디플레이션 자산’이 돼 구매자에게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수료로 사용되는 이더리움이 소각되기 때문에 시중에 거래되는 물량이 줄어 가격 상승을 도모할 거란 분석이다. 최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서 이더리움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일(현지 시간) 캐나다에서 이더리움 ETF 3건이 출시됐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디크립트는 “이더리움 ETF는 출시된 지 3일 만에 운영 자금이 1억3800만달러(한화 약 1544억원)로 늘었다. 폭발적인 시작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크립토포테이토도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후퇴하고 있지만 이더리움은 아니다”라며 “이더리움이나 유니스왑(UNI) 같은 알트코인이 강세를 유지하면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도 줄곧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주말 간 추가 하락이 나올 수 있으니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스트리트에서 활동하는 문호준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이 최근 상승한 이유는 시장에 아직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었다. 주말 동안 가격이 간 더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매도 스탠스로 대부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면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하면서 그 낙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코인 시장은 분위기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투기 분위기도 사그라들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도 다시 정상 궤도를 찾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지난주 동안 15%대로 높게 유지되다가 23일 오전 11시 현재 3%를 기록하고 있다.

[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