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신용카드사 비자(VISA)가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다는 소식에 이더리움(ETH)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이 소식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도 소폭 올랐지만 시가총액 점유율은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에 향후 암호화폐 투자시장에서 이더리움 등 사용성을 확보한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자 암호화폐 결제 지원에 이더리움 가격↑ 비트코인 점유율↓
포브스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카드사 비자는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지갑 파트너사인 크립토닷컴에서 암호화폐 써클(USDC)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통해 비자에 전송하는 첫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클은 미국 달러화에 가치가 1:1로 연동되며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자산 은행 앵커리지는 비자의 이더리움 주소를 관리하고 크립토닷컴과 USDC 거래를 지원한다. 비자는 자사 암호화폐 결제 기능을 올해 말 더 많은 파트너에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소식이 들려오자 USDC가 발행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토큰인 ETH의 가격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시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00~16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29일 비자의 암호화폐 결제 지원 소식이 나온 직후 9일만에 1800달러선을 돌파했다. 30일 오전 10시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7%가량 상승한 1813달러(한화 약 20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자가 쏘아올린 호재로 암호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가격은 소폭 상승했지만 시가총액 점유율은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5만7667달러(한화 약 6536만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3% 가량 상승했지만 점유율 3개월전 70.38%에서 59%로 크게 줄었다. 반면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3개월 전 11.19%에서 11.52%로 소폭 상승했고 바이낸스코인(BNB)은 0.74%에서 2.32%로, 카르다노(ADA)도 0.76에서 2.10%로 크게 올랐다.
암호화폐 투자시장, 알트코인 중심으로 재편되나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향후 암호화폐 투자시장이 비트코인 중심에서 이더리움을 필두로 알트코인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알트코인 암호화폐가 사용처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확대되면 향후 암호화폐 투자시장도 이들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필브필브는 “1월 초에 비트코인 가격이 대규모 조정되면서 알트 시즌이 시작됐다”면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22% 상승하고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은 7500억 가까이 급증하면서 가장 큰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경쟁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AMB크립토는 중국 뷰티 소프트웨어 기업 메이투가 최근 이더리움 1만5000개(약 2700만달러 상당), 비트코인 379개(약 2100만달러 상당)를 매입한데 이어 이번 비자에서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 소식을 언급하며 “이더리움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세를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야슈 골라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비자가 이더리움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이더리움은 향후 1950달러~2050달러 범위를 목표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차트 중 트라이앵글의 상위 추세선으로의 상향 거부는 하위 추세선을 향한 풀백을 의미한다”면서 하락 시 지지선으로는 1350~1470달러선을 제시했다.
[김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