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와 기술주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출렁였다. 특히 비트코인은 지난 24일 저녁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소식으로 반등하는 듯 보였으나 테슬라 주가가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4000달러(한화 약 450만원)가 빠졌다.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불안이 심화하면서 주요 지수 모두 장 막판에 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1% 하락한 3만2420.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55% 내린 3889.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 떨어진 1만2961.89에 장을 마감했다.
간판 기술주 모임인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FAANG)의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3%, 넷플릭스와 애플도 2% 내외로 떨어졌다. 특히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4.8%로 낙폭이 컸다.
테슬라의 약세에 암호화폐 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4일 저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금부터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5만4000달러대에서 5만7000달러대까지 상승했지만 테슬라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시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5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5만2422달러(한화 약 595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치 드보라크 암호화폐 분석가는 25일 비트코인 하락세에 대해 “비트코인은 현재 광범위한 미국 달러 강세에 대응해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5만달러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미국 경기부양책과 달러 약세에 따른 강세가 시작되기 전에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운용자산 규모가 1조5000억유로(한화 약 2300조원)에 달하는 대형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G7규제당국이 암호화폐를 규제하면 2만~3만달러까지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빈센트 모르티어 최고정보책임자(CIO)대행과 디다이어 보로우스키 글로벌소통책임자는 “규제 환경이 안정화되고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와의 관계가 명확해지면 암호화폐를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추천할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는 향후 유망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지만 지금은 본질적으로 투기적”이라고 주장했다.
[김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