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가치 없다” 한마디에 비트코인 급락…하락장 시작되나?

By 디스트리트 뉴스팀   Posted: 2021-03-2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이하 연준) 위원장의 암호화폐 비판 발언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이 3000달러(한화 약 340만원)가량 떨어지며 하락장을 연출했다. 이번 추세 변화를 계기로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은 국제결제은행(BIS)의 행사에 참석해 “암호화폐들은 변동성이 매우 높고 기본 내재가치가 없어 가치저장수단으로 유용하지 않다”면서 “미국인들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는 달러화보다는 기본적으로 금의 대체제인 투기적 자산에 더욱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가 발언한 직후 암호화폐 가격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2일 5만7000~5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23일 새벽 하락세를 시작, 5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오후 11시 30분 기준 암호화폐 시세는 소폭 올라 비트코인은 5만5142달러(한화 약 6200만원)에, 이더리움은 1711달러(193만원)에 바이낸스코인은 260달러(한화 약 29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뚜렷한 상승 여파 없이 횡보하던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가격이 하락, 단기 약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 미디어 FX스트리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1월 말 수준인 5만23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5만달러선을 내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디어는 “이동평균선 수렴확산지수(MACD) 등 기술적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주내에 약세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추세로 돌아서려면 5만5000달러와 5만7300달러가 저항선”이라고 진단했다.

패트릭 헤서 크립토파이낸스AG 트레이딩 헤드도 지난 20일 “비트코인이 5만4000달러 아래로 움직이면 상승하는 쐐기가 붕괴되고 4만7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변동성에 대한 기대도 낮아졌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기업 스큐(Skew)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145% 이상으로 정점을 찍었던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대한 기대치는 22일 75%로 감소했다. 지난 12월 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윌리엄 클레멘테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약세,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진단했다. 그가 참고하는 지표는 비트코인 장기보유자를 의미하는 호들(HODL)의 수와 함께 비트코인에 대한 비트코인 호들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글래스노드의 ‘리저브 리스크 지수’다. 그는 비트코인매거진에 “이 두 항목 모두 2013년과 2017년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약 5배의 활주로가 남아있다”면서 “걱정할 것은 없지만 다만 몇 달 동안은 가격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