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 블록원 VC 파트너 "한국이 잘하는 디앱 찾아…지원 아끼지 않을 것"

By 이지영   Posted: 2018-10-31

10억달러 규모 투자자금 확보..."디앱 실제 사례 나와야 블록체인 발전"


“게임, 컨텐츠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디앱 프로젝트를 찾고 있습니다. 선정된 프로젝트에는 충분한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정원식 블록원 벤처캐피털(VC) 파트너는 3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ABF 인 서울’의 메인 행사인 퓨즈(fuze) 2018에 참여해 이오스(EOS) VC가 관심을 두는 국내 디앱(DApp) 프로젝트의 조건을 밝혔다. EOS에 기반한 국내 프로젝트 팀들이 VC 투자를 어떻게 유치할 수 있을지 가이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EOS VC는 이오스 개발사인 블록원이 이오스 기반 디앱 프로젝트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투자사다. 총 10억달러(한화 기준 약 1조13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7월 투자 전문회사 제프리스 아시아(Jefferies Asia)의 전 CEO인 마이크 알렉산더를 EOS VC 최고경영책임자(CEO) 자리에 임명하면서 투자 본격화를 예고했다.


정 파트너는 투자 프로젝트 선정 요건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한 글로벌 사업 모델을 첫 손에 꼽았다. 그는 “프로젝트가 진출하려는 해외 시장의 규제에 위반되지 않는지를 우선 살피고 있다”며 “재미도 있으면서 동시에 글로벌 서비스여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내 핵심 경영진과 기술진의 이력도 주요 요건에 해당된다. 정 파트너는 “팀 멤버들이 이전에 무엇을 했는지 모두 살펴본다”며 “팀 구성원들의 국적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토큰 경제와 부합하는 사업 모델과 명확한 사용자 혜택, 접근 가능한 시장 규모 등도 중점 요소로 꼽았다. 그는 또 “코딩 기술과 사업모델이 좋아도 아무리 3분 영어 스피치를 잘 해내지 못하면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며 “CEO의 자신감 있는 스피치 능력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현재까지 EOS VC가 투자한 회사는 직업면접소개 디앱인 인스타포(INSTAFFO)와 온라인 백과사전인 에브리피디아(Everypedia), 가상현실(VR)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하이 피델리티(High Fidelity)등이다.


정 파트너는 투자사들에 대해 “투자한 회사의 국적이 대부분 북미인 점이 아쉽다”며 “국내 프로젝트들도 열심히 준비하면 EOS VC의 투자를 받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려면 디앱의 실제 사례가 나와야 한다”며 “업계는 정부의 규제 부재만 탓하지 말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